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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공부

비전공자의 2019년 정보처리기사 합격 수기

by 코드포휴먼 2019. 11. 23.

2019년 하반기에 정보처리기사 취득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컴퓨터 지식의 부족함을 계속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공부하는 김에 자격증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재학하고 있던 2019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하며 마지막 회차인 3회차에 도전했다. 특히 정보처리기사는 2020년부터 시험 유형과 내용이 개정되기 때문에 사활을 걸어보았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큰 어려움 없이 취득하는 자격증이라 들어왔다. 전공자들은 이미 학교 수업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다룬 적이 있기 때문에 익숙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공자마다 공부량의 차이가 있어서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비전공자도 충분히 취득할 수 있고, 공부만 하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포스팅 한다. 

 

나의 정보처리기사 준비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나공과 물아일체" 였다. 개념을 공부할 땐 유수 강사님의 유투브 강의도 함께 했고, 페이스북 생활코딩에서 구한 스터디도 마음가짐에 도움이 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급하는 자격증 시험인 정보처리기사는 필기실기가 나뉘어 있다. 

개인적으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필기는 한 달, 실기는 두 달을 준비했다. 

8월 4일 필기시험을 치루고, 두달 뒤인 10월 13일에 실기시험을 치뤘다. 그리고 11월 22일에 합격발표가 나왔다. 오랜 기간의 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겠다.

 

 


<필기>

필기시험은 암기시험이었다. 필기는 5과목으로 나뉘는데 각 분류별 개념을 공부하고 암기한 뒤 필기시험을 치른다.

5과목에는 데이터베이스, 전자계산기구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통신이 해당하며, 20문제씩 총 100문제가 출제된다.  

 

시험대비는 길벗 출판사의 '시나공' 책으로 했다.

사진의 우측 필기문제집은 단순히 기출문제를 모아둔 문제집인데, 문제와 해설이 동시에 제공된다. 시간이 없는 준비생들은 문제와 해설을 읽고 시험유형에 익숙해진 이후에 개념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문제는 반복되는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유형에 적응하는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좌측은 시나공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요약집으로서, 다섯 과목에 대한 핵심 개념과 암기 포인트들이 정리되어 있다. 양이 많아서 제본을 따로 해서 반복해서 봤다. 문제를 풀다가 개념을 확인하고 싶을 때 많이 펼쳤고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시간에도 자주 봤다. 문제집보다 요약집을 훨씬 더 많이 봤다.

 

 

 

책 내부

그러나 시나공 요약집은 반복 암기하기에는 좋았지만 내용이 압축적이어서 원리를 이해하기에는 힘들었다.  

5과목 중에 전자계산기 구조 과목이 가장 이해해야 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유투브에서 무료강의를 찾아 들었다. 

유명 IT 강사인 유수 강사님의 전자계산기 구조강의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imVTOIIZt2aR9jib0ws7hoDVZXdtiWsK

 

정보처리 필기_전자계산기 구조 - YouTube

 

www.youtube.com

 

 

 

추가적으로 기사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기사퍼스트(www.gisafirst.com)에서 제공하는 프린트물을 보기도 했다. 다섯 과목 중에 공부할 부분이 많은 세 과목만 추가공부를 했다. 이 프린트들은 참여했던 스터디에서 제공받았다. 스터디는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할 순 없지만 다양한 유인물들을 공유하고 서로 공부했던 것들을 확인하면서 자극제가 됐다.

 

 

위 사진은 필기시험 결과다. 합격기준은 100점 만점에 총 60점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한 과목에서 8문제 이상을 맞추지 않으면 과락으로 불합격이 된다.

 

나의 점수는 나쁘지 않았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러나 핵심은 반복이었고 시험 일자가 다가올수록 내용이 익숙해졌다. 시험결과로 노력의 보상을 확인하는 기분이었고 채점하며 행복했다.

 

점수는 데이터베이스, 전자계산기구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공학, 데이터통신 순서로 작성했다. 총점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확실히 전자계산기구조 과목이 약했다. 컴퓨터 구조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도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실기>

한 달간의 필기 준비가 끝나고 두 달간의 실기 준비기간을 가졌다. 실기 교재는 길벗 출판사의 '시나공'과 영진닷컴 출판사의 '이기적'이 유명했다. 개인적으로 시나공 교재를 사용해서 필기 준비를 했기 때문에 실기도 같은 출판사로 정했다.

 

실기 책은 워낙 두꺼운데 실기에 출제되는 과목 자체가 이해를 요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실기 시험과목은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업무 프로세스, IT 신기술 용어, 전산 영어다. 크게 말하면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용어 암기 이렇게 세 과목으로 볼 수 있다. 

 

알고리즘 과목은 C언어와 JAVA로 작성된 알고리즘과 순서도를 이해하고 코드의 빈칸을 채우거나 출력결과를 주관식으로 적는 문제가 출제된다. 알고리즘은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유투브에 업로드 된 유수 강사님의 강의를 보았다. 데이터베이스 강의도 함께 들었다.↓ 

 

유투브 정보처리기사 실기 알고리즘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imVTOIIZt2Z5Bug0KGrXxUTD-xMom2Ap

유투브 정보처리기사 실기 데이터베이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imVTOIIZt2aP6msQIw0011mfVP-oJGab

 

정보처리 실기_데이터베이스 - YouTube

 

www.youtube.com

 

 

 

유투브 강의에서 듣는 내용들을 필기한 노트다. 꽤나 양이 많았는데 1차원 배열 채우기, 2차원 배열 채우기, 소수 구하기, 버블정렬, 석차 구하기 등등 다양한 유형의 알고리즘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시나공 교재에 수록된 알고리즘 코드들은 모두 C언어로 작성돼있다는 것이다. 시험 문제는 JAVA와 C 코드 모두 출제되기 때문에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출력해서 따로 봐야한다. 간단한 문장은 C와 JAVA가 비슷하겠지만 

구조체 활용문제나, 파일 입출력이 필요한 문제 등에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둘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함수를 여러개 사용한 문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반복하면 이해할 수 있는 코드들이었다. Python과 JavaScript만 공부해봤기 때문에 C와 JAVA 코드에 익숙해지기 위해 4회독 정도를 손으로 직접 쓰며 눈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교재에 해설이 많이 있어서 나와 같은 초심자들이 공부하기에 적합했다.

 

 

 

 

데이터베이스 과목은 유투브 강의와 시나공 교재에서 개념을 공부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를 조작하는 언어인 SQL 문장을 많이 연습할 필요가 있었다. SQL Query를 길게 작성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소문에 대비해서 기사퍼스트에서 제공하는 문제들을 풀었다. 막상 시험에는 긴 문장을 쓰는 문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용어 공부를 기록한다. 시나공 두 번째 교재 뒷편에는 지금까지 출제된 업무 프로세스, 신기술 용어, 전산영어, 보안용어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저 정도의 두께면 몇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외웠다. 자꾸 까먹는 단어는 포스트잇 붙여서 시험장에서 보았다.

 

시나공 교재를 가장 기본적으로 외우기는 했지만 신기술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출제된 용어보다 출제되지 않은 용어들이 나올 확률이 크기 때문에 최신 용어들을 찾아서 외웠다. 신기술 부분은 특히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용어들을 많이 공부했다. TTA에서는 정보통신용어사전을 제공한다. 한편 업무프로세스 관련된 용어들은 스터디에서 제공받은 유인물을 추가로 공부했다.

 

<시나공 교재에 수록된 용어 이외에 추가로 공부한 용어들>

TTA 최신 ICT 시사상식 (약 89개)

TTA 인기키워드 (약 54개)

TTA 신규갱신용어 (200개)

가트너가 선정한 기술 트렌드 (10개)

업무프로세스 추가 용어들 (약 120개)

 

 

TTA에서 제공하는 최신 ICT 시사용어 간행물이다(약 89개). 

https://terms.tta.or.kr/noticeView.do?public_no=57

 

 

 

TTA 인기 키워드다(약 54개). 인기 IT 용어들이 수록돼 있는데 이미 익숙한 스마트폰, 빅데이터 같은 용어들로 시작해서 팟캐스트, 스마트 팜, 샌드박스 등등의 용어가 있었다.

https://terms.tta.or.kr/wordDiscoverList.do

 

 

 

TTA가 제공하는 신규갱신용어들이다(약 200개). 이전 기출에 JAVA가 출제된 적이 있었고 이번에 혹시나 Python이나 Javascript, jQuery, Angular.js, Node.js, GitHub 같은 용어가 출제될까 싶어서 유심히 보았다. BaaS, SaaS, XaaS 같은 클라우드 용어도 한번씩 정리했다. 이전 기출에 블록체인이 출제된 적이 있어서 BaaS(Blockchain as a Service)가 나올까 싶었는데 출제되진 않았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이 곳에 수록된 용어는 계속적으로 갱신된다. 시험 2주 전에 프린트 했던 용어들이 시험 전날에는 갱신돼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발견한 이후로 출제확률이 크지 않을 것 같아서 완벽하게 외우진 않았다.

https://terms.tta.or.kr/dictionary/dictionaryNewWordList.do

 

 

 

스터디에서 공유받은 가트너가 선정한 기술 트렌드(10개) 뉴스기사였다. 10가지 전략 기술 트렌드가 발표된 기사였는데, 특히나 이번에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이 출제될 것 같아 참고용으로 훑어보았다.

 

 

 

위 프린트는 시나공 교재에 수록된 업무프로세스 용어 이외에 추가로 더 많은 용어들이 수록된 프린트였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를 스터디원이 공유해주었다. 확실히 스터디의 힘은 자료공유라고 생각한다. 저 프린트에 시나공에만 있는 용어들을 구석에 적어서 단권화하고 반복암기했다. 단어는 약 120개 정도였다.

 

 

 

실기 합격 기준도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89점을 받아 실기 시험에도 합격했다. 19년도 3회차 실기에서는 쉬운 문제들이 출제됐다. 문제 자체도 어렵지 않고 빈칸에는 간단한 변수를 채워넣는 것이었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았다. 어려운 알고리즘 문제가 나올까 걱정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허탈하면서도 안심했다. 

 

알고리즘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 특정 범위 내에서 약수의 합이 원래의 수와 같은 것의 개수 구하기

 (예를 들어 6의 약수는 1,2,3이므로 약수의 합이 원래의 수와 같다. 특정 범위 내에 이런 숫자가 몇개가 있는지 구하는 알고리즘) 

- 소인수 분해 하기

- JAVA 함수 안에 있는 변수 바꿔서 출력하기

- 배열의 최소값 찾기 

 

데이터베이스 문제는 더 간단했다. 빈칸으로 CASCADE 같은 답만 채우는 수준이었다.

 

 

 

필기와 실기 모두 고득점으로 합격했다.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필기에 한 달, 실기에 두 달의 긴 기간을 투자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평소에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서 남들보다 조금 과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면 했지 덜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정보처리기사는 IT 분야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격증이다. 운전면허증 같은 자격증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이 높은 실력과 지식을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격증 도전을 통해 생소했던 지식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지식이 있다. 해야하는 공부와 함께 천천히 보완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 전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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