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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4Human/IT와 사람냄새

IT 분야 인종차별적 용어, 변화가 일어나다

by 코드포휴먼 2020. 7. 17.

IT업계와 공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에 차별적인 요소가 존재할까?

우리가 은연 중에 사용하는 많은 단어들도 그렇듯이 평소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2020년 6월, 페이스북 생활코딩 페이지에서 이고잉님이 아래와 같은 사안에 대해 토론을 시작하셨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master(주인), slave(노예)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최근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는 논의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대신 main과 sub, primary, secondary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자는 제안도 진행되고 있나 봅니다. 특히 앞으로의 변화 외에도 이미 쓰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변경도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코딩을 다루고 있는 그룹인만큼 이러한 사안은 코딩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저는 우리 그룹에서 이런 토론이 꽤 자주, 꽤 길게 진행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중략)

 

 

해당 글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댓글들이 달렸고, 의견은 분분했다.

  • "용어 변경으로 인해 수많은 문서를 고쳐야 한다"

  • "바꾸기 시작하면 앞으로 분야 상관없이 변경해야할 것들이 많다"

  •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감할 수 없다"

  • "계속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길 바란다"

  • "시대적 변화가 요구되는 좋은 현상이다"

  • "언어의 역사적 현상이다" 

 

 

그리고 얼마 후 7월 16일 오늘, 아래와 같이 용어 변경이 일어난다는 국내 뉴스가 발행됐다.  

시기적으로 업계에서 이러한 논쟁이 한창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듯 했다. 

출처 헤이뉴스

헤이뉴스에 의하면 리눅스∙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블랙리스트(blacklist)‘와 ‘화이트리스트(whitelist)’ 같은 용어를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했다. 

접근을 차단하고 허용하는 의미인 블랙과 화이트가 피부색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master)‘와 ‘슬레이브(slave)‘같은 용어도 더 이상 주인과 노예가 아닌 ‘리더(leader)‘와 ‘팔로워(follower)’ 등으로 대체될 전망이라고 한다.

가치중립적 용어를 사용하자는 변화의 물결이 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이와 관련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5월 말,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후에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Django Rest Framework 사이트가 내려간 적이 있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흑인 George Floyd가 사망한 인종차별적 사건을 추모하는 목적이었다.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여서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운영자의 행동은 이 사안을 공동체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한번 정해진 용어가 오랫동안 사용되면 변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누군가에겐 번거로운 일이 되겠지만 누군가에겐 늦은 변화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특정 분야와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문의 영역에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존재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진입하고 활동하며 의견을 내야 풍부하고 깊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종, 문화권, 성별, 연령을 막론하고 말이다.    

 

IT로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렇기 때문에 IT는 더욱 따뜻함이 깃들어 있어야 하는 분야다. 

기술적 혁명만이 아닌 사람냄새가 존재하도록 일조하는 개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기사 출처

김혜린, 「'차별' IT 용어 바꾼다, 헤이뉴스, 2020.07.16., 접속일 2020.07.16., https://hey.news.co.kr/article/now/2020071600368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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